(12/12/2014)
지난 6일(토) 저녁, 달라스 하나로교회(담임목사 신자겸) 본당은 학부모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행사가 많은 주말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부부가 함께하거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경우가 많았고, 눈을 감고 끄덕이며 경청하거나 무언가를 열심히 적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청소년을 위한 코칭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이다.
세미나의 주제는 부모들의 영원한 화두인 '자녀 교육'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켜 명문대를 보낼 것인가하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무엇이 청소년기의 자녀에게 가장 중요하며, 이들이 살아가는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상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된 입장으로 자녀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는 부분들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하며 강사와 청중이 함께 고민하고 대답을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세미나를 인도한 한국 청소년 코칭센터 엄명종 대표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기존의 세미나와는 달리 청중의 눈높이에 맞춰 묻고 대답하면서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이해하기 쉬운 예화와 동영상 등으로 다양하게 접근해 청중들이 박수를 치며 '맞다'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꿈과 직업은 다릅니다. 오늘날 직업은 평생에 걸쳐 변화됩니다. 직업은 단지 꿈을 이루는 단계적인 도구에 불과합니다. 꿈을 이루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라며 세미나를 시작한 엄 대표는 먼저,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고정관념과 틀이 얼마나 많은지를 설명하며 자녀를 돕기위해 우선 그 틀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엄명종 대표는 다가오는 미래사회에서는 '자기 성찰 능력'과 '윤리 의식, 그리고 소통과 협동의식'이 요구된다며 이런 요소들이 배양되도록 자녀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에 대해서 단계적으로 부모들을 설득해 나갔다.
◎ 미래로 가는 자녀의 진로 교육
그는 무엇보다 자녀를 제대로 알고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래로 가는 자녀의 진로 교육은 자녀들을 먼저 충분히 관찰해서 그들이 가진 강점과 재능을 파악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 다음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녀에게 그들이 흥미있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알 수 있도록 배려하며 동시에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인생의 목표를 정하도록 품성 배양을 돕는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어합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 타고난 강점과 재능으로 스스로의 앞길을 계획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품성'과 '능력'을 배양시키는 것, 그것이 오늘날 우리 학부모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엄 대표는 이것이 결코 쉽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는 부모에게도 '자기성찰'과 '자녀중심의 배려'가 필요한 어려운 일이나 부모로 태어난 자는 아무도 없다고 학부모들을 격려하며 함께하자고 촉구했다.
◎ 주도성이 있는 자녀로 키우기
그는 또 주도성이 있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 '스스로 선택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도록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여러 만남을 통해 자녀의 생각이 변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고 조언했다. 즉 자녀가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과 취미 등에서 꿈을 유추하고 인도할 수 있는 멘토나 상황을 만들어 가라는 것.
자녀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부모의 질문이 중요하며, 대화를 통해 동기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함도 강조했다. 특히 가족회의를 통해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권유하는 표현을 연습하라고 충고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세미나는 7일(일)에는 '아이들과 말통하는 부모가 되려면'이라는 주제로 실제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법이 다뤄졌다.
자녀와의 대화시 시선처리, 몸짓 언어 등을 설명하면서 실제 학부모와 함께 앉아 간단하지만 효과가 좋은 대화 방법을 제시하고 여러 분야에 어떻게 응용해 활용할 수 있는지 시연하며 설명해 학부모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세미나는 엄대표와 선후배관계인 하나로 교회 신자겸 담임목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신 목사는 "얼마전에 한 유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문화차이보다 가정내 세대 간의 갈등문제가 더욱 심각함을 알게 됐다"며 "전문적이고 심도있는 기법 등이 세미나에서 소개돼 좀더 신선하지 않았나 싶다. 학부모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순영 기자 press2@newskorea.com